망가진 필름 똑딱이 렌즈 재활용...

이라고 제목은 거창하게 달았는데요..
사실은 별것이 아닙니다..

우연히 핀홀 카메라가 하나 만들고 싶어 졌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쉽게 만들죠..
핀홀 바디캡을 파니까요 ㅎㅎ

그래서 뭐 다른거 없나 생각을 하다가..

망가진 카메라 렌즈를 이용하면 조리개 조절도 되고 잘하면 초점 조절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노출계가 망가진 Trip35가 하나 있는데요...

그것의 렌즈 부분을 떼어내고..
요런 종류의 카메라는 렌즈에 조리개하고 셔터하고 같이 붇어 있습니다.

조리개는 놔두고 셔터만을 떼어 냅니다...
(생각난김에 막~~ 하다 보니까 사진을 못찍었네요..)

그리고 리버스링을 하나 준비 합니다 

 
*리버스링은 렌즈를 뒤집어서 접사 렌즈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어댑터 입니다.. 옥션 같은데서 싸게 팝니다 ^^
  P.S. 지금확인해 보니 전혀 싸지가 않습니다.. 9000원 이네요..
        미리 알았으면.. 재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해 보는건데.. ㅜ.ㅜ

조리개를 조절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가공을 해야 하는데요..
아래 그림에 네모친 부분이 조리개를 움직이는 부분입니다.
당겨 지면서 열더라구요.. 

 

조리개 조절을 위해서는 이놈을 움직이게 해야 하기 때문에
스프링으로 고정을 했습니다..

 

이렇게 해놓으면 당기는 힘이 생겨서 조리개설정 만큼 조리개를 열어 줍니다..

그리고는 리버스 링과 접착.. 
납땝을 시도 했는데.. 납땜기 용량이 작아서 그런지 안붇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순간접착제 신공 활용..

순간 접착제는 건조 되면서 휘발성 물질이 나오는데.. 헣옇게 주변에 달라 붙습니다
건조가 덜된 상태로 바디에 물려 장시간 놔두면
그 휘발 물질이 바디 내에 달아 붇어 버릴 수도 있을것 같아 납땝을 시도 했습니다..

그 헣연것이 ccd에 달라 붙어 버리면....
생각만해도 끔찍 합니다..

암튼 그래서 완성 품 
 

 

그리고 간단하게 찍어본 결과물 

dslr에 물려서 찍으니 정말 보이는 대로 나오더군요.. 노출까지도... (셔터 속도 60정도에서)

아직 접착제가 건조가 덜되어서
간단하게 하나 찍어봤구요..

 

그런데 문제는..

 

필름 똑딱이 하고 SLR하고 렌즈에서 촬영면 까지의 거리가 달라서

렌즈가 접사 렌즈화 되어 버리더군요..

 

마치 접사링 끼운것 처럼...

가까운 거리에서만 촛점이 맞고

 

50cm넘어가면 촛점이 안 맞아 버리네요..

 

원래 목표가 촛점 까지 조절 되는것이었는데..

 

핀홀의 특성상 1m~무한대 까지 거리가 맞아 줘야 활용도가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좀더 궁리를 해봐야 하겠습니다